일부 국내·외 업체와 개인 도메인 사냥꾼들이 지난 10일 오전 9시 미국 베리사인사가 정식으로 한글 도메인 등록을 받기 전인 10월부터 조직적으로 대기업과 중앙일간지 등의 한글 도메인을 등록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국내 도메인 재판매 업체인 톱매니아는 지난 8일 엘지텔레콤.com·조선일보.com 등 한글도메인을 등록했다. ‘대한민국.com’은 3일 등록이 끝났다. 이 도메인은 골든넷이라는 업체가 차지했다.
도메인 등록업체인 가비아는 “주요 대기업과 돈이 될 만한 도메인은 지난 10일 이전 모두 등록이 끝났다”라며 “지난 10일 9시부터 등록을 시도한 수많은 개인과 기업들은 헛수고를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변칙 등록 업체들은 도메인 등록을 받는 베리사인사가 한글을 특수한 코드(bq--)를 붙여 영문으로 변환해 등록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영문값(‘한글’은 영문으로 bq--3dkvzlqa)을 등록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한강시스템(doregi.com)의 박채규 사장은 “한글 도메인 등록용 서버는 10일 가동하기 시작했다”라며 “변칙 등록 도메인은 한글 도메인으로 인정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베리사인사는 아직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도메인을 빼앗긴 업체 관계자들이 항의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큰 논란이 예상된다. 또 드림위즈 도메인 동호회 등 도메인 관계자들은 “이번 기회에 미국 기업으로부터 한글 도메인 관리권을 되찾아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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